[한반도 브리핑] 김정은, 대남 '전멸' 위협…북한 "신규환자 0명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·안보 이슈를 다시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'한반도 브리핑'입니다.<br /><br />외교·안보 부처와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지성림 기자와 함께합니다.<br /><br />어서 오세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안녕하세요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 수요일은 정전협정 체결일인데, 북한은 이날을 '전승절'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.<br /><br />전승절을 계기로 한 북한의 무력 시위는 없었는데, 대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고강도 위협 발언을 쏟아내 주목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이 외에도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미국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 소식을 비롯해 여러 가지 외교·안보 이슈들이 있었죠.<br /><br />우선 오늘 어떤 얘기를 전해줄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수요일 저녁 평양에서 열린 '전승' 69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이름을 직함 없이 거론하며 남쪽의 새 정부를 향해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.<br /><br />'전멸'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자신들을 건드리면 '절대병기', 즉 핵무기로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는데, 이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다음 달 열리는 후반기 한미연합연습을 확대 실시하고, 가까운 시일 내에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.<br /><br />김정은의 대남 위협 발언이 공개된 날 울산 현대중공업에서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1번함인 '정조대왕함' 진수식이 열렸습니다.<br /><br />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진수식에 참석해 축사했습니다. 이번에 진수된 정조대왕함이 기존 이지스함보다 어떤 성능이 향상됐는지 짚어볼까 합니다.<br /><br />북한은 오늘 코로나19 의심 신규 환자가 '제로'라고 밝혔습니다. 현재 남은 200여 명의 환자마저 완치되면 북한은 '코로나 종식'을 선포할 것으로 보이는데, 북한 발표 내용도 전해드리겠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 5월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.<br /><br />비난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위협적인 메시지였습니다.<br /><br />김 위원장의 연설 내용과 함께 이처럼 윤석열 정부를 향해 각을 세우는 배경을 먼저 전해주시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북한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인 7월 27일을 '전승절'이라고 부릅니다.<br /><br />"미국의 침략에 맞서 조국을 지켜냈다", "미국과 싸워 이겼다"고 주장하며 매년 전승절을 기념해왔는데, 김정은 집권 이후, 특히 최근 들어 전승절 행사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올해도 27일 저녁 평양에서 '전승' 69주년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열렸고,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김정은은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가 북한을 '주적'으로 규정하고 북한의 핵무기 발사 징후 시 선제타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'허세', '망언', '추태' 등으로 비난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윤석열 정부가 대북 군사행동을 시도하면 이른바 '절대병기', 즉 핵무기로 보복 타격하겠다는 식으로 위협했는데, 김정은 육성으로 직접 들어보시죠.<br /><br /> "'절대병기'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국가를 상대로 군사적 행동을 운운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것이며 매우 위험한 자멸적인 행위입니다. 남조선 정권과 군부 깡패들이 군사적으로 우리와 맞서볼 궁리를 하고,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수단과 방법에 의거하여 선제적으로 우리 군사력의 일부분을 무력화시키거나 마슬(부술)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에, 그러한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입니다."<br /><br />김정은의 이번 위협 발언은 그동안 계기가 있을 때마다 밝혀왔던 대남 군사전략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김정은은 지난 4월 말 열병식 연설에서 타격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, 북한의 '근본 이익'을 침탈하려 한다면 누구든 핵무기로 선제타격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.<br /><br />또 6월 말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는 북한군 전방부대 작전 임무에 '중요 군사행동 계획'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전방부대 임무에 추가한다는 군사행동 계획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, 전문가들은 대남 타격용 전술핵무기와 관련한 계획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합니다.<br /><br />북한군 전방 포병부대들은 서울과 수도권 등을 겨냥한 장사정포와 다연장포 등을 운용하는데, 이 부대들에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들을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.<br /><br />즉 미국에는 전략핵무기로, 한국에는 전술핵무기로 대응한다는 군사전략을 수립한 상태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"우리를 건드리면 너희는 전멸할 것"이라는 식의 엄포를 놓은 것입니다.<br /><br />따라서 김정은의 이번 대남 메시지는 단순한 '말 폭탄'이나 근거 없는 '위협'이 아니라 대남 타격용 전술핵무기 개발 완성이 궁극적 목표임을 다시금 확인한 발언으로 봐야 합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결국 전술핵무기 개발 성과 등을 바탕으로 한 자신들 나름의 '자신감'이라는 얘기네요.<br /><br />그래서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추진하는 한국형 '3축 체계'를 거론하며 남측의 군사적 열세는 숙명이라고 깔보고, 직함도 없이 윤 대통령 이름만 거론하며 비난 포화를 퍼부었나 봅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상대적으로 미국을 향해서는 위협 수위가 높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던데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북한에서 이른바 '전승절'은 "미국과 싸워 승리한 날"입니다. 즉 북한의 주적은 미국입니다.<br /><br />한국은 자신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늘 하는 주장이고요.<br /><br />그런데 이번 김정은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에 쏟아낸 위협 발언에 비하면 미국을 향한 경고 메시지는 비교적 수위가 낮아 보입니다. 직접 들어보시죠.<br /><br /> "미국이 우리 국가의 영상(이미지)을 계속 훼손시키고 우리의 안전과 근본 이익을 계속해 엄중히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더 큰 불안과 위기를 감수해야만 할 것입니다."<br /><br />들으신 것처럼 미국을 향해서는 직접적인 위협보다는 "불안과 위기를 감수해야 할 것"이라는 식으로 에둘러 경고했습니다.<br /><br />물론 김정은은 이번에도 "미제와는 사상과 무장으로...